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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격전, 대형M&A, 빅사이클까지, 반도체시장 2021 대파란 -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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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올 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다사다난했다. 미국의 화웨이 공급통제로 인한 반도체 수급불균형과 글로벌 메모리 가격 하락은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은 이러한 업황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다. 시장 수급 변동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투자자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합체해서, 더 강해지는

규모를 기준으로 정하면, 올해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큰’ 뉴스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였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지포스(Geforce)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400억달러(약 44조496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표했다. 이 인수합병 거래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금액으로도 화제가 됐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Application Processor)’의 설계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반도체의 제조에서 설계에 이르는 광범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출처= AMD
출처= AMD

그런가하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는 350억달러(약 39조4000억원)에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Xilinx)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AMD는 PC와 가정용 게임콘솔에 활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 생산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며 자일링스는 데이터센터, 무선통신장비 그리고 항공운영 시스템에 활용되는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주력 분야가 크게 겹치지는 않지만, 다양한 프로세서(운영체계)에 활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두 기업은 경쟁의 관계다. 자일링스 인수로 AMD는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 인텔(Intel)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다.

인수합병형 '빅 딜'은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에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0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달러(약 10조53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중 특히 D램 점유율 세계 2위(2019년 연간 기준, 2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D램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시계시장 점유율 4위~5위권에 머무르는 등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로 해당 부문 점유율에서도 세계 2위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Upgade, Complete”

인수합병으로 인한 사업 역량 확장이 아닌 업체들 간 자체 기술력 강화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 이 제품들의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대규모의 데이터센터에서부터 스마트폰, PC 등 광범위한 디바이스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176단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8단 제품보다 적층 난도가 높다.

마이크론이 공개한 5세대 3D 낸드 제품. 출처 = 마이크론
마이크론이 공개한 5세대 3D 낸드 제품. 출처 = 마이크론

마이크론 측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메모리에 대해 “적층 수를 약 40% 증가시켜 현재 주력인 3D 낸드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기록하고, 삭제할 수 있는 2세대 RG(Replacement Gate) 기술을 적용했으며 원 데이터(Raw data) 전송률도 약 33% 향상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언택트가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폰·PC 등 개인용 전자기기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마이크론의 새로운 제품은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스트리밍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탑재한 최초의 노트북 제품 맥북에어·맥북프로를 선보였다. 애플은 그간 자사의 스마트 디바이스인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에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여러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집약시킨 반도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해왔으나 아이맥·맥북 등 PC제품에는 유독 인텔의 반도체를 왔다. 이제 거의 모든 주력 제품들에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함으로 애플은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삼성전자 평택2라인.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2라인. 출처 =삼성전자

생산력이 곧 경쟁력

생산 인프라의 확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도도 있었다. 지난 8월 30일 삼성전자는 연면적 12만 8900㎡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인 평택2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지난 5월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했고, 지난 6월에는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도 착공했다. 평택2라인은 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의 생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등 첨단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 라인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시도는 접근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일련의 사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의 약점을 보완하고, 각자가 보유한 강점을 극대화시켜 시장의 절대 입지를 차지하는 자체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엿보인다. 정치·외교 등의 외부 요인이나 일시적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 악재와 관계없이 변함없는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다. 올 한해의 여러 변수들로 반도체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메모리 빅 사이클

그렇기에 2021년 이후 반도체 업계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계에서는 한동안 침체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메모리 빅 사이클(Memory Big Cycle)’에서 시작되는 반도체 업계의 큰 변화가 2021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9일 발표한 시장분석 리포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비메모리 기업들에 비해 부진했고, 비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라면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나 가격은 비메모리에 비해 회복이 더디지만, 올해 4분기 혹은 2021년 상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영황의 반전이 시작되면서 그 상승 폭은 비메모리와 비교해 압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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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1, 2020 at 04: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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