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풍산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한때 세계 소전(素錢·무늬를 새기기 전 상태의 동전) 시장의 60%를 책임졌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는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동전 발주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방산과 신동 사업 부문도 무력충돌 감소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침체되면서 꾸준히 나빠졌다. 특히 풍산의 핵심 부문인 해외 방산 사업의 부진으로 지난 2017년부터 해외 매출이 2년 동안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09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구릿값 상승과 탄약 수요 증가가 풍산의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16일에는 중동지역 한 업체와 957억원 규모의 구경50 기관총탄 3개 탄종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의 탄약 재고 축적 수요까지 늘어나게 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2일 비철업계에 따르면 전기동 가격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31일 기준 톤당 가격이 462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구리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9일 거래된 전기동 가격은 톤당 580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9달러 상승했다. 3월 31일 이후 25%가량 오른 셈이다.
전기동 가격이 크게 뛴 이유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45.5%를 차지하는 칠레, 페루, 콩고 등의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각국에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이에 따라 구리 광산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4월 중순 기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광산은 총 17곳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25.8%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2월 말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4월 말부터 경제 회복 가속화를 시작했다. 경기 부양책으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늘리면서 전기동 수요도 늘기 시작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동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국이다. 이런 주요 수요국과 공급국 간 ‘코로나 시차’가 발생하면서 이례적으로 구릿값이 크게 뛰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년 만에 돌아온 탄약 재고 확충 수요로 방산 수출 매출의 개선과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의 개선이 맞물렸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올해 2분기와 하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e 22,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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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오르고 탄약 수요 늘고”… 풍산, 3년만에 회복 사이클 타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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