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현재 미국 등 6개 국가에서 4만 3538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한 그룹에는 백신을, 다른 그룹에는 소금물로 만든 가짜 약(플라시보)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초기에 발생한 94명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BNT162b2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실험군을 합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90%가량이 플라시보 투여군에서 발생했다. 이는 BNT162b2의 감염 예방 효율이 90% 이상라는 얘기다.
양사는 최종 접종 후 2개월 간의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는 이달 셋째 주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약 2주에 걸쳐 승인 여부 판단이 나오면 12월 중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연내에 의료진 등 필수 인원 대상 접종이 진행된 후 대량 생산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3~4월께 일반인 대상 접종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른 코로나19 백신이 추가로 승인을 받으면 일반인 접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화이자가 내년 1년 동안 13억 도스(6억 5000만 명분)를 생산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이 개발되면 필수 인원은 물론 일반인의 접종에 속도가 붙게 된다.
현재 우리 국민이 접종받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확진자 100명 규모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에 접종 '속도'보다는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신의 물량을 가급적 빠르게 확보하면서도 타국의 접종 상황을 먼저 살펴 백신의 부작용 발생과 효능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내년 2분기 이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등 필수 인원이 먼저 접종을 받고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실제 국민이 접종을 받은 시기는 내년 4분기 이후가 된다.
다만 변수가 많아 정확한 접종 시기 가늠이 쉽지 않다. 일반인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하며 화이자 등 백신 개발 회사들의 임상연구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생활 방역체계를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은 50만, 100만 건 이상의 접종 후 생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라든지 실제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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