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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불확실성을 딛고 올해 3분기와 4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올해 하반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이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등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조6000억원∼5조4000억원, 1조1000억원∼1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최대 80%와 140%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실적 전망은 당초 상반기 코로나19로 공급차질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주문을 미리해 재고가 쌓이면서 하반기에는 메모리 업황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삼성전자 제공)2020.8.30/뉴스1 |
◇둔화 우려했던 3분기…화웨이와 모바일이 살렸다
3분기 메모리 업황이 안정적이고 4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던 원인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요의 꾸준함 △계절적 스마트폰 성수기 △신규 게임기 출시 등이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제재한 것은 재고가 쌓여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수요를 불러왔다. 공급 중단을 우려한 화웨이가 긴급 주문을 통해 재고를 쌓았기 때문에 그만큼 공급사와 시장에는 재고가 줄어 들었다. 메모리반도체는 필요하다고 바로 찍어낼 수 있거나 생산시설을 늘릴 수 없다. 통상 새롭게 라인을 증설하고 양산을 하는데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화웨이가 원활하게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하는 사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추가적인 주문과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문도 하반기 안정적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은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3분기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해 수급에 영향이 생겼고, 이후 4분기까지 연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서 실제 필요한 반도체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들의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하반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정문.(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 뉴스1 |
◇올 하반기는 안정적 성장…내년 슈퍼사이클은 '글쎄'
일각에서는 오는 2021년에 과거의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 견주는 '슈퍼 사이클'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수요에서는 성장성이 큰 반면, 기술 변화로 공급은 제약돼 2021년에서 2022년에 메모리 빅 사이클을 재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혹은 빅사이클은 3~5년을 주기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는 큰 흐름을 의미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공급자가 한정적인 시장이다. 곧 공급량은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움직인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메모리 수요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몇 년에 한 번씩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스마트폰의 태동과 2016년에서 2018년 스마트폰 이용량 증가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의 증가가 그렇다.
반도체 업계는 2021년 1월 이후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다양한 전자통신 기기의 발달과 출현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 향방을 알 수 없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양상이라는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변곡점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지금 그런 변곡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이후 바로 업황을 회복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은 항상 일정하게 증가하는데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날 경우가 있고, 호황기마다 분명한 수요처가 있었다"면서 "AI나 언택트(비대면) 수요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는데 그 외에 어떤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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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bica@news1.kr
October 05, 2020 at 07: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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