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20 15:0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따당이 없네요."
KT가 자랑하는 리그 최강 로하스-강백호 듀오.
이 둘을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은 늘 흐뭇하다.
다만, 굳이 욕심을 내자면 딱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 올 시즌 동반 활약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명이 좋으면, 다른 한명이 주춤하는 흐름.
이강철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최근 살짝 부진에 빠져 있는 로하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굳이 로하스의 슬럼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리그 최고 선수로 맹활약해 온 로하스의 일시적 부진에 스트레스를 더하고 싶지 않은 현명한 배려. 대신 지금 잘하고 있는 강백호와의 동반 활약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슬쩍 돌렸다.
이 감독은 "로하스 강백호가 올시즌 '따당'이 없네요. 둘이 같이 잘 친 적이 없어요. 그래서 둘의 타순 가운데에 (유)한준이를 껴볼까 생각도 했어요"라며 웃었다.
실제 로하스가 한참 뜨거울 때 강백호가 주춤했다. 최근 로하스가 덜컥 거리자 강백호가 19일 삼성전에서 7월 10일 삼성 수원전 이후 40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강백호는 경기 후 "그동안 타격 부진이 길어져서 팀에 미안했는데, 지난주부터 조금씩 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강백호가 살아난 날, 공교롭게도 로하스는 철저히 침묵했다.
4타수무안타 삼진 2개. 한때 7관왕을 달리며 뜨겁게 달아오르던 방망이가 최근 살짝 식은 모양새다.
최근 3연승으로 5위로 점프한 KT.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현명한 이강철 감독은 과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법. 조바심 내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가장 빨리 돌아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다'가 아닌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는 식의 발상 전환.
"사실 한꺼번에 부진하지 않은 게 어디입니까. 그러니까 팀이 동반 추락을 안 할 수 있었던거죠. 백호가 안 맞을 때 로하스가 쳐주고, 로하스가 안 맞을 때 백호가 살아나가 주잖아요. 그러다보니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거죠. 대량 득점이 안 나더라도 타선은 생각보다 길게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만하면 잘 유지되고 있는거죠."
이강철 감독의 대체 역할론. 그 말은 맞다.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강백호는 인터뷰에서 "특별히 기술적으로 보완한 부분은 없고, 다른 선수들이 잘 쳐줘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타격에 임하려고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고 상승 모드 전환의 비결을 설명했다.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 모두의 조바심은 더욱 커진다. 슬럼프가 길어진다. 팀 추락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 늪에 빠진다.
로하스와 강백호 앞에서 2번 타자로 활약중인 베테랑 황재균 역시 "최근 꾸준하게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투타 밸런스 맞아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다"고 팀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선수가 잘 쳐주다 보니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동료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돌아가며 잘 해주고 있는 KT 타자들의 로테이션 활약. 창단 첫 5강을 꿈꿀 만한 자격이 있는 위즈 선수단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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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20 at 01: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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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로하스 강백호의 엇박자 사이클, 그럼에도… "길게 잘 가고 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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